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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대구 교동 동아식당

by ㅇㅇ 2021.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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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 228 공원 맞은편에 위치한 동아식당에 다녀왔다.

 

예전에 친구랑 바로 옆에 있는 바다와라는 횟집에 고등어회를 먹으러 갔었는데, 먹고 나오는 길에 옆을 보니까 줄이 어마어마하더라. 내가 놀래서 저기는 뭐하는 곳이길래 저렇게까지 줄을 서서 먹냐고 하니 친구 말론 맛집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가게 이름을 보려고 간판을 보는데 너무 허름해서 난 오래된 가게인 줄 알았다. 그것도 그렇고 동아목공이라니 음식점인데 목공?

 

알고 보니 예전 간판을 그대로 붙이고 영업 중인 것이었다. 어쨌든 이 날 잠시 동성로에 볼일이 있어서 점심으로 뭘 먹지 고민하던 중 갑자기 떠올라서 후기들을 열심히 읽어보았다. 여전히 줄이 길다고 하지만 오픈 시간쯤에 맞춰 가면 괜찮지 않을까 하며 11시 40분쯤에 가게 앞에 도착했다.

이미 일찍 온 사람들로 가게 안이 가득차 있었다. 그리고 웨이팅이 5~6팀 정도...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뒤로 점점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에 사람들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놀라서 얼른 달려와 줄을 섰는데, 그전에 대기 명단에 이름을 써야 한다는 거다.

다른 사람들 적는 거 보고 뒤늦게 알아서 우리 바로 뒤에 서 있던 일행이 먼저 들어갔다ㅠㅠ

동아식당, 대기 명단 꼭 적기...

 

1시간 20분을 기다린 끝에 가게에 들어올 수 있었다. 

 

너무 오래 기다려서 차라리 다른 곳으로 갈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기다린 시간도 아깝고 동성로는 조금만 먹을만해도 쓸데없이 줄이 길기 때문에(맛집 불모지) 어딜 가든 똑같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다리는 동안 이미 메뉴는 골라 놨기 때문에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을 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괜히 앞에 놓여있는 메뉴를 들여다 본다.

 

2019년에 오픈한 동아식당. 

경상도의 재료를 담아내는 요리.

 

메뉴판에 글이 적혀 있으면 왠지 모르게 읽어보게 된다.

 

심플한 메뉴.

음료도 하나 주문할까 했는데, 콜라와 솔의눈 두 가지뿐이었다.

 

솔의눈,

사장님이 좋아하시나 보다.

 

계란 김밥

생각보다 음식은 빨리 나왔다.

왠지 소독제가 눈에 띈다. 찍을 땐 몰랐는데.

커다랗고 달달한 계란말이가 통째로 들어가 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주문한 메뉴가 줄줄이 나오기 시작했다.

 

고등어 소면

유자 껍질 다진(?) 것이 같이 나온다. 처음에는 맑은 국물을 맛보고 고등어를 잘 찢어서 면과 함께 먹다가 다 먹어 갈 때쯤에 유자를 넣으면 상쾌한 맛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된장 비빔면

 

전체 샷.

 

노른자를 톡

된장 비빔면 위의 노른자를 터트려 섞어주었다.

 

전체적으로 맛은 괜찮았다. 둘이서 3개는 좀 많은가 싶었는데, 어떻게 다 먹음.

다른 사람들 앞에 하나같이 계란 김밥이 놓여 있는데, 왜 다들 주문하는지 알겠다. 이번에 맛본 3가지 중에 제일 맛있었다.

 

다음은 고등어 소면. 육수 자체는 한국 맛이 강했다. 국물도 맑고 깔끔했다. 중간에 유자를 넣어 먹었는데, 유자 향이 향긋하게 나면서 갑자기 일본에서 먹은 고등어 소바 맛이 났다. 나는 유자 넣은 게 더 좋았는데 동생은 안 넣은 게 더 맛있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된장 비빔면. 뭐랄까 맛이 없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엄청 좋지도 않은 그런 맛이었다. 예전에 마제소바 먹을 때도 딱 이런 느낌이었다. 내가 약간 이런 식감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하지만 동생 입맛에는 맛있다고 잘 먹더라. 싹싹 긁어먹었다.

 

하지만 1시간을 넘게 기다려서 먹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나중에 또 언제 올 수 있으려나.

 

만약 또 방문한다면 계란 김밥과 뜨끈한 고등어 소면을 먹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에 호박엿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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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식당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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